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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읽기

게으른 사람 모두 주목! <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>

by Rabbit's Carrot 2020. 3. 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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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몹시 게으른 사람이었다.

 

집에 들어와서 세수하기까지 3시간 이상 걸렸고,

'운동해야지' 마음 먹고는 하루 종일 안 하다가 밤 열두 시가 넘어가기 10분 전쯤 겨우겨우 시작을 할까 말까 했으며,

식사 후 설거지는 당연히 다음으로 미루는 사람이었다.

다양한 자기계발서나 긍정적인 메세지들은 여러 매체들을 통하여 접했지만, 그 순간에만 '그래! 나도 다시 열심히 해보겠어!' 하는 의욕을 불어넣어 줄 뿐이었다.

무언가 색다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오래도록 하는 와중에 텀블벅에서 <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>을 보았다.

그때 읽은 이 책은 삶에 대한 나의 태도를 많은 면에서 뒤바꿔 놓았다.

 

그리고 이번에 정식 출간되어 다시 읽은 <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>

사실 나는 해야 하는 일들을 계속 뒤로 미루고 회피하느라 집중을 잘 못 하는 편이었다.

매일 미루는 게 생활화 되다 보니 밤만 되면 '나는 왜 이렇게 미루기만 할까', '아 진작 공부/일 좀 할 걸' 하는 자괴감도 심했다.

<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>은 나와 같은 게으른 사람들에게 아주 구체적인 행동방식을 안내해준다.

단순한 열정 불어넣기가 아니라, 아주 구체적인 행동 양식을 알려준다.

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지만,

다시 읽으면서 내게 도움이 된 파트들을 인용해보자면 아래와 같다.

[설거지를 안 미루면 이력서도 제때 쓴다]

나중에 중요한 일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알고 싶다면, 지금 눈앞의 작은 일을 어떤 식으로 처리하는지 관찰해보세요.

시간을 쓰는 최악의 방식은 집중하지 못한 채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.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면, 혹은 지금 하는 일과 상관없는 생각을 하며 업무를 수행한다면 그 시간은 흐리멍덩하게 흘러갑니다.

[변화를 위한 시간, 한 번에 25분]

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글로 적어본다.

공부하다가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집중을 못했던 때가 있는데, 이런 게 사실은 가장 안 좋게 시간을 보내는 거란 걸 알면서도 생각이 떠오르니 어찌 할 바를 몰랐던 때가 있다.

이럴 때 괜히 '집중해야 해'하고 공부를 하려고 하기보단 다이어리에 간단히라도 내 불안이나 드문드문 드는 생각을 적어놓고 나면 오히려 집중이 잘 되더라.

[물건 무조건 줄이기]

일상생활에서 아무리 의식적으로 정리를 하고 또 해도, 어느 순간 고개를 들었을 때 다시 주변이 어지럽혀져 있다고요? 그렇다면 물건을 관리하는 데에 들일 수 있는 무의식적인 에너지에 비해 가지고 있는 물건의 양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.

나는 자취방에 들어설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.

어지러운 집이 감당이 안 되면서도, 물건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고만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다.

이 구절을 읽고 나는 물건을 관리하는 무의식적인 에너지에 비해 물건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.

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자 하는 생각은 아마 제작년쯤부터 했던 것 같은데, 나는 아직 심리적으로 '버리기'가 어려워서 아직까지 제대로 시도를 못했었다.

이번 개강 전에 자취방에 가게 되면 대용량 쓰레기봉투를 구매해 시도해보려고 한다.

[스마트폰 중독을 끊기 위한 마인드 리셋]

본인이 '스마트폰 중독'이라고 느끼실 정도인 분들은 본인이 현실의 무언가에 대한 도피처로써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음을 자각하셔야 합니다.

이 부분 정말정말 너무 공감했다.

나는 평소에 하기 싫은 일을 미룰 때 스마트폰에 손을 가져다 대곤 했던 것을 자각했다.

그 이후로 내가 무언가가 하기 싫어서 스마트폰으로 손이 갈 때, 예전보다 높은 확률로 그를 저지할 수 있게 되었다.

어차피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내가 하기 전엔 끝이 나지 않는다.

'스마트폰으로 노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를 빨리 해결을 한 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'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.

자각만으로는 사실 너무 어려울 때가 많다.

그래서 저자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<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>에서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본인이 스마트폰 중독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읽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.

동생들이 숙제 안 하고 딴짓만 주구장창하다가 잘 시간이 다 돼서야 숙제를 시작하는 걸 보고 한참을 답답해하다가 나도 그렇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.ㅋㅋㅋㅋㅋㅋ

유전+가족 습관 무시 못한다 징쨔......ㅋㅋㅋㅋㅋㅋㅋㅋ

<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>은 내 동생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.

사실 나는 아직도 엄청나게 부지런한 인간이 된 것은 아니다.

이 책만 해도 읽은 건 출간 직후인데, 이제야 후기를 쓰니 말이다.

그렇지만 다양한 부분에서 아주 많이 개선되었음을 느낀다.

일단 저번엔 책 받은 뒤 반 년만에 서평 썼는뎈ㅋㅋ이번엔 한 달도 안 걸렸다!!

 

식단일기를 매일 작성 중이고,

매일은 아니어도 플래너에 간단하게나마 책을 읽었는지와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를 적고 있으며,

집에 돌아오면 가방을 뒤집어 놓는 바구니도 만들어 놓고 사용 중이다.

동기들과 공부할 땐 50분 공부/10분 휴식을 하며 공부했고(난 사실 40분 정도밖에 집중을 못하지만),

이불 개기/설거지하기/빨래 정리 등을 그때그때 하는 횟수가 예전에 비해 훨씬 늘었다.

 

 

가장 많이 바뀐 점 중 하나는 자책을 그만한다는 것!

자기비하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, 자기비하가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.

나는 이 책을 읽은 뒤 자기비하가 예전의 10퍼센트 정도로 줄었다.

이것만으로도 나는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.

예전처럼 우울하게 웅크리고 있는 일이 현저히 감소했고,

다이어트 후 체중 유지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.

과거에 자책이 심할 때는 한 번 과식하고 얼마나 우울해했는지 모른다.

그치만 자책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로는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충분히 즐기면서 행복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.

어차피 사람이 무언가를 완벽히 할 수는 없는 일이고 한두 번 과식한다고 큰일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.

일상의 다른 모든 일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.

이 책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소중한 책으로, 이런 포스팅 하나에 다 담을 수가 없다.

얇은 책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책을 시작하는 귀찮음의 장벽이 상당히 낮다.

나처럼 게을러서 무기력과 자기비하에 빠져 있던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한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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